시설장애인의 역습 Counterattack

10년 넘게 장애인의 인권 운동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고 있는 박종필 감독의 2010년 작 은 석암재단에서 운영하는 장애인시설을 나와 자립생활을 위해 투쟁하는 8명의 장애인들에 대한 기록이다. ‘역습’이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이 다큐멘터리는 기존의 장애인 영화에 대한 인식을 뒤엎는다. 장애인들에 대한 비윤리적인 대우와 비참한 거주환경을 폭로함으로써 비장애인들의 동정심을 끌어내는 대신 자신들의 권리를 위해 당당하게 투쟁하는 장애인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서울시에 대한 그들의 요구는 세 가지이다. 자립주택을 제공하는 것, 탈시설 5개년 계획을 수립하는 것, 활동보조 시간을 확대하고 대상 제한 폐지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들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누구나 누리고 있는 ‘자유’이다.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실에서 스티로폼을 깔고 쪽 잠을 자야 하는 그들과 대비적으로 카메라는 창 밖으로 보이는 공원에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의 자유로운 모습들을 한참 동안 응시한다. 결국 우리는 비장애인들과 장애인들이 누릴 수 있는 자유가 다르지 않음을, 그러나 장애인들은 그 자유를 얻기 위해 외치고 또 외쳐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영화는 관객들에게 그 외침에 귀 기울이고 동참할 것을 당당히 요구한다. (2012년 제13회 장애인영화제 / 배안나)

- 퇴소 2009년 6월 4일 오후 2시. 우리는 더 이상 시설에서 살지 않습니다!

우리를 시설에 가두지 마십시오! 시설에서 나올 것입니다! -

8인의 장애인이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시작한다.

비리시설인 석암재단의 민주화를 위해 일 년 넘게 투쟁했던 장애인들이

이제는 시설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인간답게 살 권리를 요구하고 있다.

자립주택을 제공하라!

탈시설 5개년 계획을 수립하라!

활동보조 시간 확대하고 대상 제한 폐지하라!

서울시만 해도 70%의 시설 장애인이 퇴소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사회에서 자립생활을 할 여건이 되지 않은 많은 장애인들이 시설 안에서, 그리고 시설보다 더 시설 같은 골방에서 인간 이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오세훈 시장은 2008년 12월 말 장애인과의 면담을 통해 자립생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하지만 8명의 장애인과 연대단체의 62일간의 끈질긴 투쟁에 서울시는 결국 2010년부터 자립생활가정을 시범사업하고, 장애인 전환서비스지원센터를 설치하여 시설퇴소 장애인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다. 결국 8명의 장애인은 농성을 풀고 지역사회에서의 자립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또 다른 투쟁을 준비한다.

기획의도

- 이 영화가 생활시설의 장애인들이 시설에서 나올 결심을 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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