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 만석(이대근 분)은 진사의 외동딸 선례(홍여진 분)를 사모한다. 선례가 초례를 치르던 날, 만석은 선례를 데리고 도망치다가 잡히지만 용서를 얻고 산 속 집에서 새 삶을 시작한다. 1년 뒤 한국전쟁이 발생하고 만석은 땅을 받는 조건으로 대신 군대에 지원하지만 선례는 그의 사망 통지서를 받는다. 그가 죽은 줄로 여긴 선례는 결국 어린 딸 꽃실(주세은 분)을 두고 외간남자를 따라나선다. 군에서 돌아온 만석은 딱정네(서창숙 분)의 손에서 자라던 꽃실을 데려와 15년간 사랑과 정성으로 기른다. 그러나 꽃실(전세영 분) 역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뒤로 한 채 사랑하는 남자를 따라 도회지로 도망친다. 차례로 만석을 배신하고 떠나버린 모녀. 꽃실을 기다리던 만석은 끝내 전국 방방곡곡으로 찾아나선다. 그리고 몇 년 후 한 선술집에 들른 만석은 서로 모른 채 작부와 포주가 되어버린 꽃실과 선례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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