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세기의 유물인듯한 흑백의 이미지가 눈앞에 나타난다. 귀뚜라미 울음소리의 리듬에 맞춰 변화하는 사진 필름 속 풍경은 앞과 뒤로 계속 움직인다. 점점 변화하는 이미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현기증을 유발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정신의 평안한 상태를 불러일으킨다. 영화는 사진, 영화 그리고 디지털 이미지 세 요소로 구성된다. 이 삼위일체는 만들어진 연대순으로 세상에 대한 인간의 인식을 변화시켜왔다. 관객은 이 영화에서 150년 동안의 역사가 하나씩 순서를 맞춰 함축적으로 표현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2016년 제33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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