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조선’ 시대를 사는 우애 깊은 어떤 형제의 이야기. 영화는 지적장애인인 동생이 형을 위해 벌이는 사건의 찰나를 기점으로, 동일한 시공간을 ‘유턴’하며 다른 시선을 담는다. 동생의 거꾸로 흐르는 시간이 밝고 행복하다면, 되돌아가는 형의 시간은 무겁고 냉혹하다. 리와인드 기법으로 두 이야기를 하나로 엮는 방식이 인상적인데, 여기에 동반되는 수미쌍관 구조는 재관람시 뫼비우스의 띠처럼 끝없이 반복되는 밑바닥 인생의 서늘한 현실을 극대화한다.
(2016년 제13회 서울국제사랑영화제/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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