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데스다는 성경에서 예수가 중풍 환자를 고쳐주었다고 알려진 치유의 연못을 가리키는 이름이다. 기적이 일어나는 신성한 장소, 믿음과 치유에 대한 간절함을 마치 한 편의 우화처럼 보여주는 이 영화는 지체장애인 태일과 시각장애인 대성이 서로의 눈과 다리가 되어 베데스다 연못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적인 연출을 통해 그리고 있다. 영화는 어쩌면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스러운 길을 따라가며 희망을 찾는 두 사람의 모습을 통해 지난한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짧지만 강렬한 이미지들은 대사가 없는 이 영화의 성스러운 분위기를 더욱 부각시킨다. 마치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를 보는 것 같은 미니멀한 연출, 구도자들의 여행과 자연의 대비가 인상적인 작품.
(2018년 제19회 장애인영화제_최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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